1. 밀기 (배운 이유)
  2. 압력 (지금 배우는 이유)
  3. 끈적임 (앞으로 배울 이유)
  4. 계속 가려는 성질 (앞으로 배울 이유)

3장

압력 차이가 민다

물을 채운 주사기를 누르면 바늘 끝으로 물이 나온다. 누르는 고무 마개가 닿는 것은 바로 앞의 물뿐인데, 멀리 바늘 끝의 물까지 한꺼번에 움직인다.

생각해 볼 질문

긴 관 속 물의 한 곳만 펌프로 밀면, 펌프에서 먼 물은 언제 움직이기 시작할까?

답 보기

이 실험에서는 펌프가 밀기 시작하는 바로 그때 함께 움직인다. 물이 이웃한 물을 누르는 세기를 압력이라고 한다. 펌프가 밀면 펌프 앞은 압력이 높아지고 뒤는 낮아지는데, 이 압력 차이가 펌프가 밀지 않는 물까지 한꺼번에 민다.

실제 물에서는 그보다 아주 조금 늦게 움직인다(아래 ‘실제로는’).

아래 실험은 물이 가득 찬 관이다. 오른쪽 끝으로 나간 물은 왼쪽 끝으로 다시 들어온다. 고리 모양의 관을 펼쳐 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펌프는 관 왼쪽, ‘펌프’ 화살표가 가리키는 자리의 물만 민다. 이곳을 펌프 자리라고 부른다. 흰 점은 물과 함께 움직이는 알갱이다.

색은 압력을 보여 준다. 압력은 물이 이웃한 물을 누르는 세기이고, 주황은 압력이 높은 곳, 하늘색은 낮은 곳이다.

실험 재생 중

펌프가 밀기 시작하면 펌프 앞은 주황, 뒤는 하늘색이 되고, 그 순간 펌프에서 먼 알갱이도 함께 움직인다. 그다음 실험은 펌프를 껐다가 거꾸로 돌려 보이고, 끝으로 손가락처럼 물을 한 번 민다.

펌프를 끄면 색은 사라지지만 물은 그대로 흐르고, 거꾸로 밀면 색이 뒤바뀌며 관 속의 물이 모두 함께 느려지다가 멈춘다. 실험이 바로 돌아가는 기기에서는 끝에 ‘손가락으로 밀기’ 화살표를 따라 관 속 물 위를 손가락이나 마우스로 쓱 밀어 보자. 손가락으로 밀 때도, 미는 동안 손가락 앞은 주황, 뒤는 하늘색이 된다.

펌프는 펌프 자리의 물만 민다. 나머지 물을 모두 미는 것은 압력 차이다. 압력은 펌프 바로 앞에서 가장 높고, 관을 따라 오른쪽으로 갈수록 낮아져 한 바퀴 돌아온 펌프 바로 뒤에서 가장 낮다.

압력이 높은 곳의 물은 이웃한 물을 더 세게 누르므로, 물은 압력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밀린다. 압력이 어디서나 같으면 어느 쪽으로도 밀지 않는다. 이 관의 물에는 끈적임도 없어서, 펌프를 끄면 물은 빨라지지도 느려지지도 않고 계속 가려는 성질대로 그대로 흐른다.

‘빠른 곳은 압력이 낮다’는 말을 들어 봤을 수도 있다. 이 말은 흐름이 시간에 따라 바뀌지 않고, 끈적임을 무시할 수 있고, 펌프 같은 밀기가 없고 높이도 같고, 같은 흐름선(1장의 하늘색 ‘물이 가는 방향’ 선) 위에서 비교할 때만 맞다. 펌프가 도는 이 관은 밀기가 있어서, 어느 순간에 보든 물의 빠르기는 관 어디서나 같은데 압력은 곳마다 다르다.

실제로는

이 실험에서는 압력이 관 전체에서 한꺼번에 바뀐다. 실제 물에서는 압력의 변화가 소리의 빠르기로 퍼진다. 1초에 1500m쯤 가니 매우 빠르지만, 먼 물은 아주 조금 늦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관의 벽은 미끄럽고, 물에는 끈적임이 없다. 실제 관에서는 끈적임이 물을 붙잡아서, 펌프를 끄면 물이 차츰 느려지다 멈춘다.

더 알고 싶다면

펌프 자리 안에서는 압력 차이가 오히려 물을 뒤로 민다. 펌프가 그보다 더 세게 앞으로 밀어서, 펌프 자리의 물도 다른 물과 같은 빠르기로 간다.

실제 물이 2장처럼 좁은 관으로 들어설 때는, 넓은 곳의 압력이 좁은 곳보다 높다. 그 차이가 물을 좁은 곳으로 밀어 빠르게 한다.

손가락으로 물을 밀고 나면 소용돌이 한 쌍이 생기고, 소용돌이마다 그 한가운데가 하늘색으로 남는다. 둘레의 높은 압력이 물을 한가운데 쪽으로 밀어서, 물이 곧게 가지 않고 빙 돈다.

과학자는 조건이 맞을 때의 규칙을 베르누이 식이라고 부르고, 같은 흐름선 위 어디서나 p+12ρv2p + \tfrac{1}{2}\rho v^2이 같다고 쓴다. p는 압력, v는 빠르기, ρ는 물의 밀도(같은 부피에 든 물의 질량)다.

이유를 한 문장으로

물은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밀린다.